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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비도 좌대낚시

지난주.


마음이 어려워 있는 나를 보고 안타까운 형은 아는 형과 함께

낚시를 가자고  했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집에서만 있고 싶었지만

그래도 다녀오는게 좋다면서 굳이 데리고 갔다.


잠을 잘  못자고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 좀 넘어 출발.

면도도 하지 않고  그냥 집 앞 슈퍼 나가는 모습으로 차를 운전하며

당진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행담도 휴게소에 들려서 형들은 비빔밥과 우동을.

나는 속도 좋지 않고 아무것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

물만 마셨다.



당진쪽에 거의 도착해서 보니

바다가 보인다.

잠깐 내려서 사진을 찍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


예전에 갔던 곳은 아니고(출발하는 곳은 같다) 다른 낚시터로

이번에는 예약은 하지 않고 가보기로  했다.


이번에 가본곳은 도비도 돌고래좌대낚시.


http://www.dolphinfishing.co.kr/


주의 할점은 내가 간 좌대낚시에서는 사장님께서 떡밥은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몰라 낚시마트 가서 물어보니 꼭 사야한다고 했다.

사실 마트 주인 할머니의 말은 거짓말.

나중에 안쓰고 가져오면 돈을 환불해준다고  했는데

1000원을 뺀 4000원만 환불.


그런 정신으로 장사를 하다니.


낚시를  하러 온 손님들이 다음에는 절대 안갈텐데..


쨋든 우리가  간곳은 돌고래좌대낚시.

예전 생각이 떠올라 마음이 먹먹했다..


그래도 형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좌대로 향하는 배에 올라탔다.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운전하시는 배를  타고 들어갔다.



좌대낚시는 방조제나 바다 가운데 있는 양식장에서 

낚시를 할 수 있게 해 놓은 곳에서 하는 낚시다.

물론 양식장 안에 그  물을 넣어 하는 건 아니고

두 종류가  있는데 그냥 바다에서, 그리고 입어식.

입어식은 양식장처럼 그물망이 되어있고  그 안에 물고기를 넣어 잡는 방식이다.

가격은  그냥 일반낚시가 2만원. 숭어가 3만원. 입어식은 4만원이다.


우리는 일반낚시1. 숭어낚시2로 해서 낚시를 시작.


예전에는 오후즈음에 도착했었는데 이번에는 좌대에 들어가니 오전 9시 좀 넘었던것 같다.





첫번째로 형이 잡은 숭어.

우리가 첫번째로 잡은것 같다.


이날 우린 회로 먹을수 있을 한마리만 잡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했기에

아침 일찍  잡아 올린 숭어가 얼마나 반가운지.

참고로 예전에는 여럿이서 갔는데 한마리만 잡았었다.


벌써 한마리를 잡았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낚시를 계속했다.

나는 혼자 여기저기다니며 우럭낚시를 했다.

의자에 앉아 졸리고 하고 기도도 하고  생각도 하고 정리도 하고.


그러고 있을때 나를 부르는 형의 소리가 들려 보니 한마리 더

잡아 올리고 있었다.





이후에 한번 더 잡았지만

이번에는 사진을 찍지는 않고 그냥  망에 넣었다.


참고로 숭어를 건져 올리고 이동하거나 사진을 찍을때는

눈을 가리면  잠잠해진다.


그렇게 3마리째 잡았을때가 1시쯤 되었으려나.


그때 전체적으로 손님들한테 사장님께서 우럭 회를 한접시 돌리셨다.

별로 입맛이 없어 두세접 먹고 다시 우럭을 잡기 위해 나는 돌아다니고

형들은 숭어 잡이에 집중.






사장님계서 좋은 포인트를 알려주셔서 낚시를 하고 있는 형들.

지금 보이는 낚시대가 숭어 낚시대다.

그렇다고 일반 낚시대랑 틀리냐? 아니다.

바늘만 다를 뿐. 그리고 미끼의 차이다.

숭어는 조그마한 새우와 떡밥을 뭉쳐 미끼를 만들고

우럭은 오징어를 길게 자른 것을 사용한다. 

물론 말린 오징어가 아닌 생 오징어를 사용.

이 우럭 미끼는 사와야한다.

이것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구입을 해서  좌대로 들어가야한다.



슬슬 배고플 시간.

형들이 라면을 먹자고 한다.

라면을 먹으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우럭을 넣어주셔서

우럭매운탕 라면을 해서  먹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직접 끓여주시는 사장님.

묵둑둑함 속에 있는 서비스정신과 센스.

형은 사장님의 이런 서비스에 감동을 받아 더욱맛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우럭낚시를 하고 있는 나.

낚시를 하며 항상 허전함이 나를 괴롭혔다.


5시쯤에 정리를 하고 다시 육지로 나가야한다.

그렇게 시간이 다 되어가고있을 즈음.


형과 낚시대를 바꾸어 나는 숭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내 낚시대에 숭어가 잡혔다.

상당히 무게가  느껴지고 힘이 쎄서 씨름좀 하다가

간신히 들어 올렸다.




거의 3KG에 가까운 크기의 숭어.

이날 잡힌 숭어중에 제일 큰 숭어다.

나름 마지막에 큰 숭어를 잡을 수 있어 기분 좋게

낚시를 마감하고 나올수 있었다.


이곳 홈페이지에 가보면 사진도 올라와있다.


이날 잡은 숭어는 4. 우럭은 0.

숭어를 생각보다 많이 잡았지만 우럭을 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채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갔다.


그곳에서 2마리는 회를 치고

나머지는 포처럼 크게 떠왔다.

회를 친 것은 팩에 담아서 괜찮은 바닷가 근처에서 먹기로 하고

예전에 들렸던 바닷가로 출발.



이곳은 모래대신 자갈이 있고 자갈들 위에는 조개 껍질들이 있어

밟으면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그런 곳이다.


여기 이곳.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소라.

그때의 그 소라보다는 작지만.




이렇게 회떠온 숭어를 돗자리 펴고

앉아서 먹었다.


사장님께서 이렇게 붉은 빛이 도는 색을 보이는 것이

개숭어라고 하시는데 맛났다.

예전에 TV를 보니 회는 바로 떠서 먹는 것도 맛나지만

조금은 숙성시켜 먹는 것이 식감도 좋다고 하여

우린 회를 떠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차갑게 숙성 시켜먹으니 맛났다.



이번 여름은 바다에 들어가 놀지 못했다.

아쉬움에 바다에 발을 담그고 시원함을 느끼고

집으로 출발.


참 여기 저기 뭍어 있는 추억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간 하루의 짧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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