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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선물.



유일하게 눈물을 보인 한국 영화가 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는 한번 보면 두번다시 보지 않는데

딱 두가지 영화만 그렇지 않다.

첫번째가 "선생김봉두" 그리고 제일 많이 다시 본 

"선물"




이영애와 이정재 주연의 영화다.


이 영화를 생각하면 같이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바로 영화 OST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OST도 감독한

조성우 음악감독이 이 영화에도 뭍어있다.


나는 영화음악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형이 영화음악쪽에서 일을 하고 있고

그쪽에 대해 잘 알기에 형에게 조성우 음악감독의

음악이라는 것을 듣게 되었다.


조성우 음악감독은 음악쪽의 출신이 아닌

연세대학교 철학과 출신이다.


그의 음악은 내가 느끼는 느낌을 

간단히 말하자면 "서정적이다" 이고

형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음을 만지는 음악"이다.


주인공이나 상황에 따른 음악에 대한 테마가 있다.

제일 마음 아픈 음악과 장면은

정연이 어머니 묘에 가서 혼자 남겨질 용기에 대해

걱정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테마음악이다.

절대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거나 검색을 하면 나오니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지는 않으려 한다.


영화에 대한 내 생각과 느낌을 쓰고 싶다.


영화의 제목은 선물.

선물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영화내용에서  쉽게 

선물을 알수가 없다.

무엇인가를 직접 주거나 받는것이 눈에 보이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선물이 나온다.

영화에 대한 내 개인적인 해석이고 내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정연의 스웨터.

부모님이 안계시는 정연. 더군다나 개그맨을 하겠다는 용기.

둘의 결혼을 반대하시는 부모님께

정연은 스웨터를 짜서 용기와 집앞에 찾아갔지만

문도 열어주시지 않아 그냥 집으로 간다.

하지만 나중에 용기에게 정연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듣고

찾아가시는 부모님. 함께 가족 사진을 찍는데

예전 정연이 선물로 준비했던 스웨터를 입고 사진을 찍으신다.

정연은 그 사진을 너무 소중히 바라본다.


용기가 정연에게 만나게 해주려는 옛사람들.

용기는 정연의 죽음을 알게 되고 방에 들어가보니

침대 위에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메모지가 있다.

정연이 그리워하는 사람인것을 알고

그 사람들을 정연과 만나게 해주려 노력을 했지만

아무도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정연의 첫사랑이자 평생 사랑했던 사람이 있다고 듣고

그도 찾아주려고 했다.

하지만 나중에 정연의 제일 친한 친구가

찾아오게 된다.


정연의 마지막 선물.

정연의 죽음을 맞이하고 집에 돌아온 용기.

작은 박스가 놓여져 있다.

그 박스 안에는 장난끼 많은 한 아이의 사진과 스웨터. 

그리고  보물찾기 종이와 크레파스가 놓여져 있고

그 위에 편지가 있다.

용기가 찾아 주려고 했던

정연의 첫사랑이자 평생 사랑했던 사람.

박스 안에 있던 사진속의 인물이 그 사람인데

그 사람이 누군지 알려준다.

바로 용기.

용기를 언제부터 사랑하게 되었는지

정연은 용기에게 알려준다.

첫사랑에 대한 고백.

그리고

"난 당신이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웃음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근데 그러러면 눈물을 먼저 알아야 한대. 내가 용기씨 두고 가는거 야속하겠지만 

이런 아픔까지도 당신웃음을 위한 선물이었으면 좋겠어"

마지막 말로 선물을 주는 정연.


선물.

참 영화랑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오늘 이 영화를 다시 본 이유가 있다.


위에 나열한 여러가지 선물이 있지만

이 영화에서 제일 크게 볼 수 있는 선물은

용기에게 정연이. 정연에게 용기가 선물이라는 것일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선물이 된다는 것은

정말 행복을 이루 말할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선물을 감당할 수 없다면...


자신을 믿고 결혼한 정연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용기.

죽음을 앞두고 용기를 혼자 두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정연.


서로에게 선물이 되었지만

둘다 감당을 못하는 모습이다.


마음이 아팠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결국은 그런 결코 감당할수 없을것만 같은

선물을 두 사람은 감당한다.

사랑으로 얻게된 선물은

사랑으로 감당이 되는것 같다.


무능력한 용기는 유명한 개그맨이 되었고

결국 떠나긴 했지만 마지막 선물을 주며

아픔보다는 

"난 당신이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웃음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근데 그러러면 눈물을 먼저 알아야 한대. 내가 용기씨 두고 가는거 야속하겠지만 

이런 아픔까지도 당신웃음을 위한 선물이었으면 좋겠어"

마지막 말로 선물을 주는 정연.


영화를 다 본 후에

마음속에 먹먹함이 남을 만한 내용이지만

그렇지 않다.

위와 같이 선물을 잘 받고 감당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용기의 쓸쓸한 모습으로 끝이 났다면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마지막 장면은 

풋풋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정연과 용기의 첫사랑 

장면이 나온다.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행복한 모습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준 시작이기도 하고.


글을 막 써내려 갔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많이 공감 하리라 생각 된다.


이 영화를 오늘 다시 본 후에

새롭게 눈에 들어온 것이 있다.

바로 보조출연자들인데

지금은 개그맨으로 활약중인 개그맨들이다.

궁금하면 다시 영화를 보기 바란다.


쨋든

선물.

나에게는 특별한 영화다.

음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음악은 그냥 OST만 듣고 있어도

좋다.


아직 못 봤다면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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